차이분석과 원가 통제
매달 원가를 세 문장으로 읽는 법
월말 원가 회의는 대개 이렇게 흘러갑니다.
"지난달 인건비가 왜 이렇게 나왔죠?" "물량이 늘어서요. 그리고 신입이 좀 들어왔고, 잔업도 있었습니다."
셋 다 사실일 겁니다. 그런데 셋 다 크기가 없습니다. 물량 때문에 얼마, 신입 때문에 얼마, 잔업 때문에 얼마인지가 없으니, 회의는 30분 동안 정황을 교환하고 아무 지시 없이 끝납니다. 다음 달 같은 회의가 다시 열립니다.
1부에서 표준원가라는 자를 만들었고, 2부에서 원가를 화주사에 붙였고, 3부에서 시간을 재는 법을 다뤘습니다. 이번 글은 그 결과물을 매달 조직이 소화하는 체계 — 차이분석(variance analysis)과 원가 통제입니다. 계산은 이미 1부에서 끝났습니다. 4부의 주제는 계산이 아니라 운영입니다. 언제 뽑고, 어떻게 쪼개고, 어느 차이를 조사하고, 누구에게 보내고, 언제 표준 자체를 고치는가.
먼저 1부의 골격을 한 장으로 복습하겠습니다. 이 시리즈의 예시 센터 — 표준시간 5.5분, 표준요율 14,760원, 간접비 배부율 7,000원/시간, 기준조업도 월 5,000시간 — 의 한 달입니다.
| 차이 | 공식 | 읽는 법 | 1차 주인 |
|---|---|---|---|
| 요율차이 | (실제요율 − 표준요율) × 실제시간 | 비싸게 샀다 | 인사 · 구매 |
| 능률차이 | (실제시간 − 표준허용시간) × 표준요율 | 많이 썼다 | 현장 운영 |
| 조업도차이 | (기준조업도 − 실제조업) × 배부율 | 고정비를 못 채웠다 | 영업 · 경영 |
차이분석은 낡은 도구라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실제로 오래됐습니다. 그런데 조사 결과는 다른 말을 합니다. 표준원가 사용률은 미국 조사들에서 85~86%(1985·1988), 일본 65%(1991), 중국 71%(2016)로, 수십 년에 걸쳐 "이제 버리겠다"는 응답이 다수가 된 적이 없습니다. 낡았는데 대체되지 않은 도구는 대개 이유가 있습니다. 차이분석의 이유는 하나입니다 — 총액을 책임 단위로 쪼개는 더 좋은 방법이 아직 없습니다.
유연예산 — "예산 대비"가 착시를 만드는 지점
차이분석으로 들어가기 전에, 많은 창고가 지금 쓰고 있는 방식의 문제부터 봐야 합니다. 예산 대비 실적입니다.
연초에 월 물량 20,000건을 전제로 출고 노무 예산을 잡았다고 합시다. 1부의 표준대로면 건당 노무 1,353원, 예산은 약 2,706만 원입니다. 이번 달 실제 노무비가 2,550만 원 나왔습니다. 예산 대비 156만 원 절감 — 잘한 달일까요?
실제 물량이 17,000건이었다면 이야기가 뒤집힙니다. 17,000건이 표준대로 처리됐을 때 들어야 할 돈은 약 2,300만 원입니다. 2,550만 원은 절감이 아니라 250만 원 초과입니다. 고정예산과 비교하면 유리해 보였던 달이, 물량을 반영하는 순간 불리한 달로 바뀝니다.
회계에서는 이 조정을 유연예산(flexible budget)이라고 부릅니다. 실제 물량에 표준 단가를 곱해 "이 물량이면 얼마가 들었어야 하는가"를 다시 세우는 것. 1부에서 만든 표준원가가 있으면 유연예산은 자동으로 따라옵니다 — 표준허용시간이 곧 유연예산이기 때문입니다.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착시의 방향이 하필 위험한 쪽이기 때문입니다. 물량이 빠진 달은 총액이 줄어 잘한 것처럼 보이고, 물량이 몰린 달은 총액이 늘어 못한 것처럼 보입니다. 실제로는 정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물량이 빠진 달은 인력을 줄이지 못해 능률이 나빠지고, 몰린 달은 라인이 달아올라 능률이 좋아지니까요. 고정예산은 잘한 달을 야단치고 못한 달을 칭찬하는 도구가 되기 쉽습니다.
총액은 상쇄를 숨긴다 — 활동 매트릭스
1부의 예시는 출고 활동 하나였습니다. 이제 센터 전체로 열겠습니다. 기준조업도 5,000시간짜리 센터의 이번 달 — 실제 직접작업 4,300시간, 실제요율 15,610원(표준 대비 +5.8%)입니다.
능률차이를 총액으로 보면 이렇습니다. 표준허용 4,113시간, 실제 4,300시간. 187시간, 금액으로 276만 원 불리. 표준 대비 4.5% 초과 — "관리 범위 안"이라고 넘어가기 좋은 크기입니다.
활동별로 열면 다른 그림이 나옵니다.
| 활동 | 표준허용 | 실제 | 능률차이 | 금액 |
|---|---|---|---|---|
| 입고 · 검수 | 820시간 | 890시간 | +70시간 | 103만 원 불리 |
| 적치 | 610시간 | 580시간 | −30시간 | 44만 원 유리 |
| 출고(피킹·포장) | 1,833시간 | 2,050시간 | +217시간 | 320만 원 불리 |
| 부가작업 | 850시간 | 780시간 | −70시간 | 103만 원 유리 |
| 합계 | 4,113시간 | 4,300시간 | +187시간 | 276만 원 불리 |
총액 4.5%라는 온화한 숫자 안에서, 출고는 11.8% 초과라는 비상 신호를 내고 있었습니다. 그 신호를 적치와 부가작업의 유리한 차이가 덮어 준 겁니다. 게다가 부가작업의 유리한 차이는 나중에 보겠지만 그 자체로 조사 대상입니다 — 일이 빨라진 게 아니라 검수 단계를 건너뛴 것일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차이 리포트의 기본 형태는 총액 한 줄이 아니라 활동 × 차이 유형의 매트릭스입니다. 행은 활동(5~7개면 충분합니다 — 2부의 활동 목록 그대로), 열은 요율·능률, 그리고 맨 아래 조업도 한 줄. 이 한 장이 월간 원가 리포트의 뼈대입니다.
쪼개는 데도 한계는 있습니다. 3부에서 원장 회귀를 다룰 때 조합당 30건 미만은 합치라고 했는데, 같은 규칙이 여기도 적용됩니다. 관측이 얇은 칸의 차이는 신호가 아니라 노이즈입니다. 활동을 40개로 쪼갠 매트릭스는 정밀해 보이지만, 매달 절반의 칸이 우연으로 출렁입니다.
화주사로 한 번 더 연다 — 창고 탓, 화주 탓, 시장 탓
활동 매트릭스가 "어느 공정이 샜는가"를 답한다면, 다음 질문은 "누구 때문에 샜는가"입니다. 2부에서 모든 작업 이벤트에 화주사를 붙여 놨으니, 능률차이도 화주사로 열립니다.
출고 능률차이 320만 원을 화주사별로 갈라 보겠습니다.
| 화주사 | 능률차이 | 원인 | 분류 |
|---|---|---|---|
| A사 | 45만 원 불리 | 신입 2명 투입 구간 | 창고 |
| B사 | 210만 원 불리 | 주문당 평균 라인 1.8 → 3.1 | 화주사 |
| 기타 | 65만 원 불리 | 분산 — 개별 원인 없음 | — |
A사의 45만 원은 창고가 만든 차이입니다. 신입 숙련 곡선은 1부에서 본 대로 표준의 70~85% 구간을 지나는 중이고, 몇 주 뒤 해소됩니다. 현장의 일입니다.
B사의 210만 원은 성격이 다릅니다. 작업자들이 느려진 게 아니라 주문이 달라졌습니다. 주문당 라인이 1.8개에서 3.1개로 늘었으니 같은 "출고 1건"이 더 긴 일이 된 겁니다. 여기서 3부의 시간 방정식이 갈림길을 만듭니다. 표준시간이 기본 + 라인당 계수의 식으로 서 있다면 이 변화는 표준허용시간에 자동으로 흡수되고, 능률차이는 애초에 발생하지 않습니다. 단일 상수 표준을 쓰고 있다면 — 그리고 단가표도 건당 단일가라면 — 이 210만 원은 현장 잘못으로 기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가격 문제입니다.
이 구분을 매달 반복하면 차이는 세 무더기로 정리됩니다.
| 분류 | 전형적 원인 | 다음 행동 |
|---|---|---|
| 창고가 만든 차이 | 동선 붕괴, 슬로팅 노후, 신입 비중, 배치 실패 | 현장 개선 — 「작업자 관리」에서 다룬 배치의 영역 |
| 화주사가 만든 차이 | 주문 구성 변화, 긴급 비중, 입고 형태 변화, 예고 없는 물량 | 단가·계약 조건 협의 — 5부의 영역 |
| 시장이 만든 차이 | 임금 인상, 운임 변동, 물량 침체 | 표준 개정 + 가격 반영 시점 판단 |
화주사가 만든 능률차이는 성과 문제가 아니라 가격 문제입니다. 이 문장이 4부에서 가장 실용적인 문장일 겁니다. 현장을 다그쳐서 해결되는 차이가 아니고, 협상 테이블로 가져가야 하는 차이입니다. 그리고 협상 테이블에서 "B사 주문 구성이 바뀌어 월 210만 원의 원가가 추가되고 있습니다"라는 문장은, 원장에서 나온 숫자이기 때문에 힘이 있습니다.
매달 세 문장으로 압축한다
여기까지의 전개 — 유연예산, 활동 매트릭스, 화주사 분해 — 를 다 만들면 리포트가 두꺼워집니다. 그리고 두꺼운 리포트는 안 읽힙니다. 그래서 마지막 공정이 필요합니다. 압축입니다.
월간 원가 보고의 최상단은 세 문장이면 됩니다. 요율 한 문장, 능률 한 문장, 조업도 한 문장. 각 문장은 네 부품을 갖춥니다 — 방향과 크기(얼마나 유리/불리), 집중처(어느 활동·화주사), 원인 하나(가장 큰 것 하나만), 다음 행동 하나.
예시 센터의 이번 달을 세 문장으로 쓰면 이렇습니다.
② 능률 — 능률차이 276만 원 불리. 출고 +320만·입고 +103만이 만들고 적치·부가작업 −147만이 일부 상쇄. 출고 초과의 3분의 2는 B사 주문 구성 변화(라인 1.8→3.1). 다음 달: B사 단가 협의 요청, 부가작업 유리 차이 원인 확인.
③ 조업도 — 실제 조업 4,300시간으로 기준의 86%, 고정비 490만 원 미흡수. 다음 달: 영업 파이프라인 리뷰에 미흡수 금액 상정.
나쁜 버전과 비교해 보면 차이가 분명해집니다. "이번 달 인건비가 전월 대비 8% 증가했습니다. 물량 증가와 잔업 증가가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이 필요합니다." — 방향도 크기도 집중처도 행동도 없습니다. 셋째 문장은 특히 아무 뜻이 없습니다. 문장에 다음 행동이 없으면 그 리포트는 읽는 사람에게 일을 시키지 않고, 일을 시키지 않는 리포트는 다음 달에도 같은 숫자를 만납니다.
속도도 형식의 일부입니다. 재무 마감 벤치마크(APQC, 약 2,300개사)에서 월 마감 소요는 중앙값 6.4일, 상위 25%가 4.8일 이내, 하위 25%는 10일 이상입니다. 원가 리포트도 같은 리듬을 타야 합니다. 15일에 나오는 정밀한 차이보다 5일에 나오는 잠정 차이가 낫습니다 — 시정 행동이 그 달 안에 들어갈 수 있으니까요. 잠정치로 먼저 닫고, 확정치와의 차이가 반복적으로 크면 그때 집계 과정을 고치면 됩니다. 그리고 한 번 마감한 달은 동결해야 합니다. 지난달 숫자가 이번 달에 움직이면 시계열 전체가 협상 대상이 됩니다.
어떤 차이를 조사할 것인가 — 예외에 의한 관리
매트릭스를 만들면 칸이 수십 개고, 매달 전부 조사할 수는 없습니다. 전부 조사하겠다는 계획은 아무것도 조사하지 않는 결과로 끝납니다. 필요한 건 조사 임계값입니다. 과학적 관리의 시대에 정식화된 예외에 의한 관리(management by exception) — 기준 안의 것은 지나가게 두고, 벗어난 것만 책상에 올린다는 원칙이 차이분석의 운영 규칙입니다.
"언제 조사할 가치가 있는가"는 오래된 학술 질문이기도 합니다. 로버트 캐플런이 1975년 Journal of Accounting Research에 실은 서베이 논문이 이 문제를 정리했습니다 — 조사에는 비용이 들고, 차이에는 우연 변동이 섞여 있으니, 조사는 기대 편익이 조사 비용을 넘는 지점에서만 정당화된다는 틀입니다. 통계 모델까지 갈 것 없이, 실무 절충은 임계값 세 개면 충분합니다.
| 임계값 | 예시 | 잡아내는 것 |
|---|---|---|
| 절대액 | 활동·화주사당 50만 원 이상 | 비율은 작아도 돈이 큰 차이 |
| 비율 | 표준 대비 ±10% 이상 | 금액은 작아도 구조가 틀어진 차이 |
| 연속성 | 3개월 연속 같은 방향 | 우연이 아니라 추세인 차이 |
셋째 줄이 가장 자주 잊히고 가장 중요합니다. 매달 ±6%씩 무작위로 출렁이는 칸은 임계값에 안 걸리지만, +4%가 석 달 연속이면 그건 우연이 아닙니다. 1920년대 벨 연구소에서 슈하트가 관리도(control chart)로 정식화한 구분 — 우연 변동(common cause)과 이상 변동(special cause) — 이 그대로 적용되는 자리입니다. 우연 변동에 일일이 반응하면 조직은 노이즈를 쫓아다니고, 이상 변동을 놓치면 구조 문제가 굳습니다. 3부처럼 원장에 전수 데이터가 쌓여 있다면 활동별 차이의 자연 변동폭을 계산해 관리 한계를 데이터로 세울 수도 있습니다. 못 세우더라도 "3개월 연속" 규칙 하나가 관리도의 80%를 대신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 유리한 차이도 조사 대상입니다. 불리한 차이만 조사하는 관행은 세 가지를 놓칩니다.
① 요율 유리가 능률 불리로 전이된 경우. 단가 낮은 일용직을 늘려 요율차이가 유리해졌는데, 숙련이 낮아 능률차이가 그보다 크게 불리해지는 패턴. 두 차이를 따로 보면 구매는 칭찬받고 현장은 야단맞는데, 합치면 센터는 손해를 봤습니다.
② 능률 유리가 품질에서 빌려 온 경우. 아까 부가작업의 103만 원 유리가 그 후보입니다. 검수 단계를 건너뛰면 능률차이는 좋아지고, 그 비용은 다음 달 오출고·반품·클레임으로 청구됩니다. 차이 계정에는 안 잡히는 이자까지 붙어서.
③ 표준이 느슨한 경우. 모두가 매달 표준을 여유 있게 이기고 있다면 그건 팀이 훌륭하다는 뜻이 아니라 자가 후하다는 뜻일 가능성이 큽니다. 후한 표준으로 세운 단가는 시장에서 비싸고, 경쟁 견적에서 조용히 밀립니다.
차이의 정치학 — 통제할 수 있는 것만 묻는다
차이분석이 실패하는 창고를 보면 계산이 틀린 경우는 드뭅니다. 대개 차이가 사람을 때리는 도구가 되면서 무너집니다.
책임회계(responsibility accounting)의 원칙은 단순합니다 — 통제 가능한 것만 책임을 묻는다. 1부에서 차이마다 주인이 다르다고 했는데, 운영 단계에서는 한 겹 더 필요합니다. 주인이 있다는 것과 그 주인이 통제할 수 있다는 건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조업도차이를 현장 반장에게 물으면 안 되는 건 물론이고, B사의 주문 구성 변화로 생긴 능률차이를 출고 팀에 물어도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통제 불가능한 숫자로 평가받는 조직은 숫자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 쉬운 주문 골라잡기, 어려운 건 미루기, 스캔 타이밍 조작. 3부에서 동인의 조작 저항을 따진 이유가 여기서 다시 나옵니다.
이 지점에 유명한 반론이 있습니다. 데밍은 14개 경영 원칙에서 작업 표준(수량 할당)의 폐지를 주장했습니다. 변동의 대부분은 개인이 아니라 시스템이 만드는데, 시스템이 만든 변동을 개인 할당으로 관리하면 공포와 조작만 남는다는 논리입니다. 표준원가를 쓰자는 시리즈에서 이 비판을 소개하는 이유는, 데밍이 겨눈 과녁이 표준 자체가 아니라 표준의 용법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표준시간이 개인 채점표로 쓰이면 데밍의 예언대로 됩니다. 원가 귀속과 가격 근거로 쓰이면 — 이 시리즈의 용법 — 그 문제를 비켜 갑니다.
그래서 차이 회의에는 규칙 세 개를 권합니다.
- 문장으로 보고한다. 표는 첨부, 본문은 세 문장. 숫자 낭독 금지.
- 사람 이름을 넣지 않는다. 원인은 활동·구조·구성의 언어로 씁니다. "출고팀이 느렸다"가 아니라 "B사 라인 수 증가가 단일 상수 표준 밖에 있었다".
- 다음 행동은 다음 달에 검증 가능한 것 하나. "원가 의식 제고" 같은 문장은 행동이 아닙니다. "잔업 사전 승인제"는 다음 달 잔업 시간으로 검증됩니다.
표준은 소모품이다 — 개정 규율
차이의 마지막 용도는 표준 자체를 감시하는 것입니다. 차이가 3개월 연속 같은 방향으로 ±15%를 넘는데 현장 원인을 못 찾겠다면, 남는 용의자는 하나 — 표준이 낡았습니다. 1부에서 첫 표준은 ±30%가 정상이라고 했는데, 그 관용은 첫 분기의 것입니다. 자리 잡은 표준이 한 방향으로 계속 틀리면 그건 현장 문제가 아니라 측정 문제입니다.
개정에는 트리거를 문서로 정해 둡니다.
- 공정이 바뀌면 즉시. 컨베이어·배치 피킹·put wall — 레이아웃과 방법이 바뀐 날, 옛 표준은 그날로 폐기 대상입니다. 3부에서 본 대로 재산정 주기의 모범 관행은 18~24개월이지만, 공정 변경은 주기를 기다리지 않습니다.
- 요율 표준은 매년 1월. 한국 창고의 달력에서 이건 상수입니다. 2026년 최저임금 10,320원(+2.9%)처럼 임금은 지수로 오르고, 잔업 가산·4대보험 부담률도 따라 움직입니다. 1월 요율차이가 크게 나오는 센터는 대부분 표준요율을 안 고친 센터입니다.
- 시간 표준은 차이가 시킬 때. 위의 3개월 연속 규칙이 그 신호입니다.
그리고 고칠 때는 기록을 남깁니다. 개정일, 이전 값, 새 값, 사유 한 줄. 이게 없으면 시계열이 무너집니다. 작년 능률차이와 올해 능률차이를 비교하는데 그 사이에 자가 바뀌었는지 아무도 모른다면, 그 비교는 분석이 아니라 소설입니다. 표준은 한 번 세우는 비석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소모품이고, 소모품 교체는 로그를 남기는 게 규율입니다.
2026년, 차이를 읽는 환경이 달라졌다
① 조업도차이가 장부 밖으로 나와 전국 단위 실물이 됐다.
수도권 물류센터 시장 조사(알스퀘어)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평균 공실률은 상온 12.3%, 저온 33.7%입니다. 2024년 상반기의 정점(상온 16.8%, 저온 41.2%)에서 내려오는 중이고 신규 공급도 17만 5천 평 수준으로 급감했지만 — 2023년 상반기의 5분의 1 수준 — 권역별 편차는 여전해서 서북권 저온은 70.0%까지 벌어져 있습니다. 공실률은 결국 시장 전체의 조업도차이입니다. 빈 포지션의 고정비는 누구도 흡수해 주지 않고, 보관 표준원가에서 본 그대로 분모의 정직함을 요구합니다. 조업도차이를 매달 별도 줄로 뽑아 두지 않은 센터는 이 압력이 단위원가 어딘가에 스며들어 어느 화주사 견적이 왜 안 맞는지 모르는 채로 갱신 협상을 맞습니다.
② 물량 정체가 예외가 아니라 기본값이 됐다.
미국 3PL 연례 벤치마크 조사(Extensiv)에서 22%가 주문량 정체·감소를 보고했고, 65%는 캐파의 90% 미만으로 가동 중입니다. 성장기에는 능률차이가 원가 관리의 주인공이지만, 물량이 멈춘 국면에서는 조업도차이가 주인공입니다. 현장이 표준을 매달 이겨도 고정비 미흡수가 그 이익을 지우는 구조 — 이 국면의 원가 회의는 현장 개선 회의가 아니라 물량·가격 회의여야 합니다. 차이분석은 그 전환 시점을 숫자로 알려 주는 장치입니다.
③ 요율차이가 연례 행사가 됐다.
인건비 상승은 같은 조사에서 3PL의 70%가 겪는 압력이고, 한국은 최저임금 연동으로 매년 1월 요율 기저가 리셋됩니다. 수송 쪽은 안전운임제 재도입으로 요율의 하한이 제도화됐습니다. 요율차이의 상당 부분이 이제 협상 변수가 아니라 달력 변수라는 뜻입니다. 달력 변수는 예측이 되고, 예측이 되면 표준 개정과 단가 반영 시점을 미리 설계할 수 있습니다. 1월에 요율차이로 놀라는 센터와 12월에 표준·단가를 같이 고쳐 두는 센터의 차이는 정보가 아니라 규율입니다.
④ 차이의 주기가 월에서 일로 내려오고 있다.
월 1회 차이분석은 회계의 리듬이지 운영의 리듬이 아닙니다. 원장이 실시간으로 쌓이는 센터라면 능률차이는 일 단위로 볼 수 있고, AI 이상 탐지가 그 위에서 돌아갑니다. 다만 1부의 결론이 여기서도 유효합니다 — 기준선 없는 이상 탐지는 없습니다. 표준 없이 "오늘 좀 이상하다"를 계산할 방법은 과거 평균뿐이고, 과거 평균은 과거의 문제까지 정상으로 학습합니다. 실무 배치는 이중 리듬입니다. 능률은 일·주 단위 대시보드로, 요율·조업도는 월 마감으로. 일 단위 숫자는 잠정, 월 마감 숫자는 동결.
⑤ 자동화가 차이의 구성비를 바꾼다.
자동화 투자는 1부에서 본 대로 변동비(인건비)를 고정비(감가상각)로 바꿉니다. 차이분석의 언어로 말하면 요율·능률차이의 무대가 줄고 조업도차이의 무대가 커진다는 뜻입니다. 사람의 능률은 관리 대상에서 줄어드는 대신, 설비 가동률이 그 자리를 차지합니다. 자동화 창고의 원가 통제는 "더 빨리"의 문제에서 "채워 넣을 물량"의 문제로 이동하고, 그 물량 확보는 현장이 아니라 영업·가격의 일입니다. 자동화할수록 차이 리포트의 수신처가 현장에서 경영으로 옮겨 갑니다.
첫 달에 할 수 있는 것
- 마감 캘린더를 고정한다. 매월 D+5 잠정 마감, 잠정치임을 표기. 목표는 정확한 15일이 아니라 쓸 수 있는 5일입니다.
- 활동 × 차이 매트릭스 한 장을 만든다. 활동 5개 × 요율·능률 2열 + 조업도 1줄. 1부의 공식이면 스프레드시트로도 됩니다.
- 세 문장 서식을 도입한다. 방향·크기, 집중처, 원인 하나, 다음 행동 하나. 첫 달은 문장이 어색해도 서식을 지킵니다.
- 조사 임계값 3종을 문서로 정한다. 절대액, 비율, 3개월 연속. 임계값 아래 차이는 회의에 올리지 않기로 같이 정합니다.
- 유리한 차이 하나를 골라 조사한다. 첫 달에 이걸 한 번 하면 "차이 조사 = 문책"이라는 등식이 깨집니다. 관행은 첫 사례가 정합니다.
- 표준 개정 로그를 시작한다. 개정일·이전 값·새 값·사유. 첫 줄은 오늘 날짜로, 현재 표준을 기록하는 것부터.
여섯 개 전부의 선행 조건은 시리즈 내내 반복한 그 한 가지입니다. 활동 단위의 실제 기록. 원장이 없으면 유연예산도, 매트릭스도, 화주사 분해도 계산할 대상 자체가 없습니다.
통제는 해명이 아니라 설계다
원가 통제라는 말은 오해되기 쉽습니다. 지난달 숫자를 해명하는 일처럼 들리니까요. 그런데 지난달은 통제할 수 없습니다. 이미 지나갔습니다.
차이분석이 통제인 이유는 산출물이 해명이 아니라 다음 달의 변경이기 때문입니다. 잔업 승인제, B사 단가 협의, 표준요율 개정 — 세 문장의 끝에 붙는 행동들이 실제 통제 장치고, 차이는 그 장치를 어디에 설치할지 알려 주는 계기판입니다. 계기판을 아무리 정밀하게 읽어도 핸들을 꺾지 않으면 차는 같은 곳으로 갑니다.
그리고 이 시리즈에서 가장 값비싼 발견은 대개 세 문장 중 둘째 문장에서 나옵니다. 화주사가 만든 능률차이 — 현장이 아니라 가격이 잘못된 지점입니다. B사의 210만 원 같은 숫자가 매달 원장에서 나오기 시작하면, 다음 질문은 자연스럽게 이것이 됩니다. 그 원가를 단가표에 어떻게 되돌려 넣을 것인가. 5부 「원가에서 가격으로」가 그 질문을 다룹니다 — 단가표와 계약과 수익성을 원가에 잇는 마지막 조각입니다.
Docktre는 차이를 화주사 단위로 마감합니다
작업 원장에서 활동별 실제 시간을 모으고, 표준과의 차이를 요율·능률·조업도로 갈라 매달 마감합니다. 마감된 달은 동결되어 숫자가 다시 움직이지 않습니다. 도입이 궁금하시면 문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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